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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타율 1할7푼? 이숭용 감독 "한유섬이 치면 이기더라고요"

"(한)유섬이가 치는 날에는 이기더라고요."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환하게 웃으며 전한 기분 좋은 징크스다. 3연패 탈출이 절실했던 상황에서 자신의 강점을 발휘하며 팀 승리를 이끈 한유섬(35)의 모습을 반겼다. SSG는 지난 9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8-5로 승리했다. 한유섬은 2-2로 맞선 4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투수 손현기로부터 중월 솔로홈런을 쳤다. 올 시즌 6호포. SSG가 승리한 직접적인 배경은 7·8회 상대 수비 실책으로 생긴 틈을 놓지 않고 파고 들어 동점과 역전을 만들어낸 것이다. 사령탑 이숭용 감독은 한유섬의 홈런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2018시즌 41홈런을 치며 KBO리그 대표 거포로 올라선 한유섬은 지난 시즌은 타율 0.273, 7홈런에 그치며 장타력 저하를 겪었다. 하지만 올 시즌 15경기만에 홈런 6개를 쳤다. 타격감이 좋은 편은 아니다. 타율은 0.170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숭용 감독은 걱정하지 않는다. 그는 "홈런이 나오고 있다는 게 밸런스가 나쁘지 않다는 얘기"라며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이 도입되며 타자 키에 따라 다른 스트라이크존이 적용되고 있는데, (자세를 낮추는) 기마 자세로 치는 유섬이는 이런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결국 자신이 극복할 문제다. 이런 점을 고려해도 중요한 순간 (적시타나 홈런을) 쳐주고 있다.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타격 컨디션에 따라 타순은 조정할 생각이다. 팀 리더 추신수가 부상 여파로 빠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완전체' 타선을 구축했을 때 여러가지 변화가 불가피하다. 사령탑은 선수가 가급적 좋은 타격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끌 생각이다. 한편 9일 키움전에서 3연패를 끊은 SSG는 10일 2차전에서 최지훈(중견수) 박성한(유격수) 최정(3루수) 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 하재훈(우익수) 한유섬(지명타자) 이지영(포수) 고명준(1루수) 안상현(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에이스 김광현이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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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계약→보호선수 제외...자존심 구긴 최주환 "1순위, 긍정적으로 생각"

지난해 11월 열린 KBO 2차 드래프트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최주환(36)이었다. SSG 랜더스 주축 선수였던 그는 보호선수(35명)에서 제외됐고,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됐다. 최주환은 두산 베어스 소속이었던 2018시즌 26홈런·장타율 0.582를 기록했다.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로 시선을 모은 그는 2020시즌에도 좋은 성적(타율 0.306·16홈런)을 낸 뒤 2021시즌을 앞두고 SSG와 4년 42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주가가 치솟았던 최주환은 SSG 유니폼을 입고 뛴 두 번째 시즌(2022) 타율 0.211·9홈런으로 부진했다. 2023시즌 홈런 20개를 치며 장타력을 회복했지만, 타율은 0.235에 그쳤다. SSG는 젊은 선수를 보호하고 샐러리캡을 줄이기 위해 최주환을 보호선수 명단에 넣지 않았다.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이적이다. 최주환은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는 "갑자기 바뀐 환경에 놀라긴 했지만, 1순위로 지명된 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내가 필요하다는 의미 아닌가. 예상하지 못했던 키움이 나를 지명한 좀도 그렇다"라고 전했다. 최주환은 "두산·SSG 소속으로 키움을 상대할 때마다 까다로운 팀이라고 생각했다. 메이저리거들도 많이 배출한 팀이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에서 나도 더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키움엔 두산 소속으로 한솥밥을 먹었던 이원석이 있다. 2020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팀에서 인연이 닿은 김혜성과 조상우도 있다. 최주환은 "키움은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쓰는 팀이다. 우천 순연 경기가 많지 않아서 체력 관리가 더 중요해질 것 같다"라고 했다. 2023시즌 최하위(10위) 키움 히어로즈는 전력이 더 약해졌다. 간판선수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고, 에이스 안우진은 병역으로 이탈했다. 마무리 투수였던 임창민도 삼성 라이온즈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하며 이적했다. 키움 전력 저하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량이 검증된 최주환 역할이 중요하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최주환은 공격력을 보고 영입한 선수다. 타점을 많이 생산할 수 있는 타순에 세우려고 한다"라고 했다. 호재도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4시즌부터 수비 시프트(타자 타구 데이터나 성향을 분석해 야수의 위치를 옮기는 전략)를 제한한다. 2루를 기준으로 특정 방향에 야수를 몰아 넣는 수비는 금지된다. 좌타자 최주환은 2023시즌 우측 타구 비율이 50.5%였다. 당겨쳐 만든 타구가 많았다. 그는 "아무래도 수비 시프트 제한이 나에겐 유리하게 작용할 것 같다. 올 시즌(2024)을 마치면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다시 내 가치를 증명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0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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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정후 시대' 기대주 김휘집-이주형, 후한 연봉 계약으로 존재감 증명

'포스트 이정후' 시대를 맞이한 키움 히어로즈. 팀 야수 기대주들에게 후한 연봉 인상으로 동기부여를 줬다. 키움은 22일 2024년 선수단 연봉 계약을 마쳤다. 팀 주장이자 리그 대표 내야수 김혜성에게 역대 KBO리그 8년 차 선수 최다 연봉(6억5000만원)을 안겼다. 김혜성만큼 주목 받은 선수는 내야수 김휘집(22)과 이주형(23)이다. 김휘집은 종전 7400만원에서 48.6% 오른 1억1000만원, 이주형은 3300만원에서 100% 인상한 6600만원에 사인했다. 김휘집은 데뷔 3년 차였던 2023시즌 110경기에 출전했다. 유격수로 578이닝, 3루수로 295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 타율은 2022시즌 0.222보다 2푼 7리 오른 0.249를 기록했다. 홈런은 8개로 같았다. 장타율과 출루율도 소폭 올랐다. 수비 이닝은 개인 단일시즌 최다였고, 실책도 지난해 16개에서 2개 줄은 18개를 기록했다. 키움은 김휘집의 '억대 연봉' 진입 배경으로 팀 내 최다 홈런 기록을 언급했다. 다른 팀이었으면 8홈런으로 팀 1위가 되기 어렵다. 일종의 독려로 보인다. 김휘집은 기록으로 나타나지 않은 성장세를 보여준 선수다. 지난해 팀 주축 타자였던 이정후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 4·5번 타자를 맡으며 타선 무게감 저하를 막았다. 수비 부담이 큰 포지션을 맡으면서도 공격 중심에 섰다. 2023시즌이 끝난 뒤에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승선, 일본과의 예선전에서 홈런을 치며 한국의 영패를 막기도 했다. 이주형도 마찬가지다. LG 트윈스 대표 유망주였던 그는 팀 3선발 투수였던 최원태와 유니폼을 맞바꿔 입은 뒤 부상으로 이탈했던 이정후의 수비 포지션(중견수)과 타순(3번)을 맡아 잠재력을 드러냈다. 출전한 69경기에서 타율 0.326를 기록하며 빼어난 콘택트 능력을 보여줬다. 243타석에서 홈런 6개를 치며 풀타임으로 뛰었을 때 15개 이상 기대할 수 있는 장타력까지 증명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이미 이주형을 이정후의 후계자로 보고 있다. LG 소속 시절 1군에서 14경기 밖에 나서지 않은 그는 그동안 최저 연봉을 받았다. 키움에서 뛴 69경기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며 100% 인상된 연봉을 받고 2024시즌을 뛴다. 키움은 김혜성까지 2024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할 예정이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절실하다. 김휘집은 4명뿐인 '억대 연봉' 야수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고, 이주형은 팀 내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키움은 그동안 외부 영입 등 투자에 인색한 모습을 보였지만, 내부 관리만큼은 철저하게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23 09:51
메이저리그

"평가는 이미 끝난 것으로 안다"...담담하게 전한 이정후의 자신감→1억 달러 계약으로 증명

이정후(25)는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대회에 돌입해 나서는 그의 한 타석, 한 타석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위한 쇼케이스가 될 것으로 여기고 있던 상황. 그는 "이미 나에 대한 MLB 구단들의 평가는 끝난 것으로 안다"라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WBC는 MLB 사무국이 주체하는 대회다. 개막 전부터 이정후를 소개하는 기사가 MLB닷컴 메인을 장식했다. 미국 매체들도 이정후가 세계 무대에 자신을 알릴 기회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정작 이정후는 의식하지 않았다. 이정후는 지난겨울 장타력 향상을 위해 타격 자세를 바꿨다. 스윙 메커니즘을 간결하게 만들어서 빠른 공 대처력을 키우는 게 핵심이었다. 바로 전 시즌(2022) 타격 5관왕에 오르며 KBO리그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했던 그가 애써 변화를 주자, 한국 야구 대표 지도자들을 포함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많았다. 이정후는 기량이 정체하는 걸 용납하지 않았고, 결과를 떠나 발전을 추구하는 자신의 선택에 만족했다. 이정후는 알고 있었다. WBC와 2023시즌 KBO리그 성적이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 실제로 그랬다. 한국은 WBC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이정후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초반, 타격 자세 변화 여파로 부진했고, 7월 중순에는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고 3개월 동안 이탈했다. 이런 모든 상황 속에서 이정후는 미국과 한국, 심지어 일본 언론까지 놀라게 만든 계약을 끌어냈다. 13일(한국시간)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로 빅리그 문을 두들긴 아시아 리그 출신 타자 중 가장 높은 금액인 1억 1300만 달러(1483억원)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했다. 4년 뒤 옵트아웃(계약을 파기하고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다시 얻는 것)까지 행사할 수 있다. 선수에게 유리한 계약이다. 국내 매체들은 지난해 12월, 보스턴 레드삭스와 9000만 달러(기간 5년·1186억원)에 계약한 요시다 마사타카의 행보를 주목했다. 그의 계약 규모와 2023시즌 성적이 이정후의 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뚜껑을 열어보니, 이정후는 요시다보다 더 높은 가치를 인정 받았다. 1억 달러가 없는 계약이 나온 것도 4개 구단 이상 영입전에 뛰어들며 가치가 높아진 덕분이다. 이정후는 WBC와 2023 KBO리그 성적을 의식하지 않았다. 더 높은 몸값을 받기 위해 '타격 자세 수정'이라는 도전을 주저하지도 않았다. 덕분에 이전 6시즌(2017~2022) 동안 만든 타격 자세가 자신에게 가장 적합하다는 것도 확인했다. 그리고 MLB 구단에 입단한 아시아 출신 타자 중 역대 최고 몸값을 경신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13 16:41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이정후 향한 관심 폭발...시선 모이는 NYY·SD·SF 외야진 현황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를 향한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그를 보기 위해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단장이 한국을 방문했고,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와 ‘호화 군단’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미국 현지 매체의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과거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은 공시된 선수와 최고 입찰액을 써낸 구단과의 단독 협상 형태였지만, 2018년 개정한 현재 규정은 전 구단이 협상할 수 있다. 이정후에게도 선택지가 있다는 얘기다. 현재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세 구단의 외야진 현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먼저 양키스는 2022시즌 홈런왕(62개) 애런 저지가 있다. 하지만 다른 두 자리는 2023시즌 내내 ‘붙박이’ 주전이 없었다. 10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는 저지를 포함해 3명뿐이었다.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저지(37개)와 제이크 바우어(12개) 뿐이었다.오랜 시간 양키스 터줏대감이었던 애런 힉스와 브렛 가드너가 각각 이적과 은퇴로 이탈한 뒤 새 주전 찾기에 힘을 썼지만, 해내지 못했다. 내야수로 영입한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가 외야수로 뛸 정도였다. 20대 선수 해리슨 베이더도 신시네티 레즈로 떠났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좌타자인 이정후의 스윙과 오른쪽 펜스가 짧은 양키 스타디움의 특정이 맞물리면 (그의) 홈런 개수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이정후와 양키스의 좋은 궁합을 점쳤다. 이정후가 샌디에이고로 향한다면 4년(2017~2020) 동안 키움에서 함께 뛰었던 김하성과 다시 콤비를 이룰 수 있다. 샌디에이고 외야진은 장기 계약을 한 스타 플레이어 듀오가 있다. 페르난도 타니스 주니어와 후안 소토가 그 면면이다. 두 선수 모두 MLB를 대표 하는 타자다. 타티스 주니어는 약물 복용 이슈로 징계를 소화하며 2022시즌을 통째로 뛰지 못 했지만, 올 시즌 141경기에서 25홈런을 기록하며 크게 떨어지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소토는 2023시즌 팀 내 최다 홈런(35개)를 때려낸 팀 넘버원 타자지만, 올겨울이나 시즌 중 트레이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전 소속팀 워싱턴 내셔널스가 제안한 14년 장기 계약을 거절했던 그가 샌디에이고와의 동행을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하면, 이적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정후에게 가장 ‘진심’을 보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도 양키스처럼 외야진 전력이 떨어져 있다. 홈런 20개 이상 기록한 외야수는 1명도 없다.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와 마이클 콘토포가 나란히 15개. 30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도 두 선수뿐이다. 오스틴 슬래이터 등 팀 유망주들의 성장은 느렸고, 미치 해니거, A.J 폴락 등 전성기가 지난 선수를 영입해 전력 저하를 막으려 했던 시도도 효과가 미미했다. 장타력이 있는 작 피더슨은 이제 주로 지명자타로 나선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게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이정후를 영입 물망에 올려 놓은 것 자체가 외야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정후는 MLB 연착륙을 위해 가장 이상적인 조건을 정해둘 필요가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4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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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커리어하이+성공률 80.9%...김하성 "도루? 많이 뛰는 것보다..."

올 시즌 가장 괄목할 만한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기록은 홈런과 도루다.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뒤 치른 첫 2시즌(2021~2022) 동안 김하성은 ‘수비형 내야수’로 통했다. 데뷔 시즌(2021)은 빠른 공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타율 0.202에 그쳤고, 유격수로 정상급 수비 능력을 보여준 2022시즌도 타격 성적(타율 0.251·11홈런)은 다소 아쉬웠다. 올 시즌은 다르다. 김하성은 하위 타선으로 시즌을 맞이한 뒤 리드오프(1번)까지 올라섰다. 매니 마차도·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젠더 보가츠 등 MLB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강타선에서 공격 선봉장을 맡은 것. 김하성은 8월 마지막 경기까지 타율 0.277·17홈런·29도루를 기록했다. 팀 기여도를 나타내는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도 팀 내 1위였다. 9월 체력 저하와 몸 상태 문제로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여름까지는 팀 내 손꼽히는 ‘공격’ 자원이었다.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하성은 2023시즌을 돌아보며 좋아진 장타력에 대해 “비시즌 동안 최원제 (개인 타격) 코치님과 훈련을 많이 했다. 장타력 향상에 포커스를 뒀고, 타격 자세도 변화를 줬는데, 절반은 성공한 것 같다”라고 했다. 더 놀라운 건 도루 생산 능력이었다. 38개는 김하성의 단일시즌 최다 기록이다. 종전 커리어하이는 KBO리그에서 뛰었던 2019시즌 남긴 33개였다. 장타력에 기동력까지 갖춘 내야수. MLB에서도 돋보이는 기록이다. 만약 9월 타격 페이스가 좋았다면, 20홈런-40도루 달성도 가능했다. 그런 김하성이지만,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장타력 향상에 대해서도 “부족한 점도 찾았다. 비시즌 동안 정리를 해서 보완할 것”이라고 했다. 도루에 대해서는 “도루는 기록이나 그저 많이 시도하는 것보다 성공률이 높은 게 중요하다. 올 시즌 그 기록을 정확하게는 모르겠는데, 내년에는 더 높은 성공률을 기록하고 싶다”라고 했다. 김하성의 올 시즌 도루 성공률은 80.9%(47번 중 38번)이다. KBO리그 통산 기록은 77.9%(172번 중 134번)이었다. 이미 충분히 빼어난 기록이지만, 김하성은 더 순도 높은 도루를 하길 바란다. 김하성은 올 시즌 20홈런-20도루를 달성 가능성을 한껏 보여줬다. 내야수이기에 이 기록은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다. 만족하지 않는 김하성 특유의 성향은 2024시즌 퍼포먼스를 더 기대하게 만든다. 인천공항=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1 21:10
메이저리그

[IS 인천] 최고의 시즌 보낸 '어썸킴' 김하성 "보완점 많아...정리가 필요하다"

메이저리그(MLB) 데뷔 뒤 가장 빼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더 나은 2024시즌을 자신했다. 김하성은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MLB 세 번째 시즌을 보낸 그는 풀타임으로 152경기를 뛰며 타율 0.260·17홈런·60타점·84득점을 기록했다. 이 부문 모두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특유의 끈끈한 수비력도 돋보였다. 주 포지션이 아닌 2루수로 나서고도 문제없이 샌디에이고의 센터 라인 한 축을 맡았다. 이 포지션 골드글러브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김하성은 “항상 목표는 이전 시즌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2023시즌보다 성적이 나아진 점은 좋았던 것 같다”라면서도 “정규시즌 마지막 달에 좋지 않은 경기력이 나온 점은 다소 아쉽다”라고 했다. 8월까지 타율 0.277를 기록한 김하성은 복통 등 몸 상태가 갑자기 안 좋아지며 9월 타율 0.184에 그쳤다. 김하성은 이에 대해 “아무래도 이전보다 많은 수비 포지션을 소화했고, 도루도 많이 해서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이 점도 보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올 시즌 가장 큰 수확은 ‘공격형 내야수’로 발돋움한 것이다. 9월 페이스가 저하되며 20홈런 고지를 밟지 못했지만, 지난해 대비 홈런 6개를 더한 점은 의미가 크다. 한국인 내야수 최초로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을 노리기도 했다. 김하성은 “아무래도 20홈런-20도루를 해내지 못한 건 아쉽지만,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될 수 있는 계기로 삼으려고 한다”라고 했다. 장타력이 향상된 점에 대해서는 “비시즌 동안 최원제 (개인 타격) 코치와 많은 훈련량을 가져가면서 장타력 향상에 포커스를 뒀다. 타격 자세에 변화도 줬다”라고 전했다. 정규시즌 막판 부진을 재차 언급한 김하성은 “절반의 성공이다. 보완점도 많이 찾았다. 비시즌에는 그 점을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보완점에 대해서는 "정리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야구팬은 한국 야구 위상을 드높이는 김하성 덕분에 매일 기분 좋게 하루를 맞이할 수 있었다. 김하성도 “항상 많은 응원을 해주신 덕분에 해외에서 더 열심히 뛰고, 더 노력했다. 2024시즌에도 더 큰 즐거움과 기쁨을 드리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인천공항=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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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전준우는 아직 끝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전준우(37)는 이대호가 은퇴한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최고참이다. 타선에서 비중도 그 못지않다. 주로 3번 타자(87타석)와 4번 타자(72타석)로 출전해 타선팀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전준우는 26일 기준으로 타율 0.276 8홈런을 기록 중이다. 그가 앞선 6시즌 중 5시즌에서 3할 타율 이상을, 3시즌에서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던 걸 떠올리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최근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지난 주말 부산 키움 히어로즈 3연전에서 21일과 23일 홈런 하나씩을, 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2루타를 때리는 등 장타력을 되찾고 있다. 팀 연패를 끊어낸 26일 두산전에서도3타수 2안타 2볼넷 2득점 만점 활약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본지와 만난 전준우는 "평소 홈런을 의식하진 않는다. 내 야구를 하기 위해 계속 연습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원래 장타 욕심을 많이 냈지만, (부산) 사직야구장 외야가 넓어지고 담장이 높아진 후 생각을 바꿨다"며 "그래도 야구 선수는 장타를 치고 싶은 마음이 있는 법이다. 계속 연습하고 수정해 왔는데 주말 시리즈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돌아봤다. 전준우 스스로도 올해 성적이 아쉽다고 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 올 시즌 잘 되고 있다고 할 부분이 별로 없다"고 했다. 장타력보다 콘택트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2021년 30.8%(스포츠투아이 기준) 2022년 29.9%였던 그의 강한 타구(150㎞/h 이상) 비율이 올 시즌은 27.1%로 다소 떨어졌다. 전준우는 "정확하게 치려고, 많은 안타를 만들어 내려고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올해 많이 부족하다. 더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3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인 걸 고려하면 여전히 건재하다고도 평가할 만하다. 대부분의 프로 선수는 30대 중반만 돼도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에 시달린다는 의심을 받곤 했다. 그걸 씻어버린 선수들도 있다. 특히 전준우와 '노 피어' 롯데 야구를 함께했던 동료들의 올 시즌 활약이 대단하다. 강민호(37·삼성 라이온즈)는 타율 0.302 12홈런을 기록 중이고, 후배 손아섭(35·NC 다이노스)도 타율 0.336(1위) 107안타와 2루타 24개(이상 2위)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전준우는 "야구 선수가 은퇴를 생각하는 시기는 자신이 납득하고 인정할 때다. 민호와 아섭이는 그러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꾸준히 연구한다. 그래서 성적이 안 좋아도 다시 올라오고, 나이가 들어도 리그 최정상급 성적을 유지한다"고 전했다.그는 "그 친구들과 오래 뛰어서 그런지 내 생각도 비슷하다"며 "어린 선수 누구에게도 지려 하지 않는다. 여전히 '내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뛴다. 그 마음으로 여전히 훈련도 많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전준우는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재취득한다. 30대 후반 맞이하는 FA는 보통 선수들에게 커리어 마지막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전준우는 아직 끝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커리어의 마지막에 대해서는 아직 굳이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때 일은 그때 생각하겠다"고 강조했다.머릿속에는 오로지 2017년 이후 6년 만의 가을야구뿐이다. 5월 한때 1위까지 올랐던 롯데는 6월(9승 16패)과 7월(4승 9패) 부진 탓에 6위(26일 기준)로 내려앉았다. 전준우는 "지금은 어떻게 해야 팀이 더 잘 될까를 고민한다. 팀이 최근 조금 처졌는데, 내가 어떻게 보탬이 될지 고민한다. 내 성적과 팀 성적이 동반 상승할 수 있도록 그 부분에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2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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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리그 4강엔 고정 리드오프가 있다...이용규가 그리운 키움

키움 히어로즈는 전반기 마지막 7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이 기간 팀 타율(0.207)과 장타율(0.261) 평균 득점(1.86) 모두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주로 3번으로 나서는 간판타자 이정후는 타율 0.292, 2번이 제격인 김혜성은 0.300을 기록했다. 6월보다는 떨어진 기록이지만, 두 선수는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과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이 이탈하며 후속 중심타선에서 이정후와 김혜성이 만든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키움은 손목 부상 호전이 더딘 러셀과 결별하고 새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을 영입해 반등을 노린다. 사구 후유증 탓에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이원석도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와 김혜성, 두 선수의 기량에 계속 의존하면 득점력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중심 타선이 리그 평균 수준의 화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전제해도, 1번 타자가 더 많이 출루해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을 흔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전반기 키움 후반기 키움 1번 타순의 타율(0.251)과 출루율(0.335)은 리그 평균을 살짝 밑돈다. 하지만 시즌 초반 안 좋았던 타격감 회복을 위해 잠시 1번 타자로 나섰던 이정후의 기록(타율 0.286)을 빼면 타율은 0.240까지 떨어진다. 가장 많은 타석(130)을 소화한 김준완은 타율 0.220에 그쳤다. 4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 중 3할 타율을 기록한 타자가 없다. 이형종이 30타석에 나서 타율 0.304를 기록하며 다른 타순에 나설 때보다 좋은 기록했지만, 그를 전형적인 리드오프로 보긴 어렵다. 결국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의 부상 부재 여파가 팀 전체 공격력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고정 1번 타자를 보유한 팀은 사실 많지 않다. 두산 베어스(정수빈) LG 트윈스(홍창기) SSG 랜더스(추신수) NC 다이노스(손아섭) 정도다. 리그 2강(LG·SSG)과 9연승으로 전반기를 마친 3위 두산 그리고 급격한 경기력 저하에 시달리면서도 4위를 지키고 있는 NC가 포함됐다. 홍창기는 타율 3위(0.332) 손아섭은 4위(0.331)다. 정수빈과 추신수는 3할 타율엔 미치지 못했지만, 빠른 발과 눈 그리고 장타력 등 다양한 무기로 팀 공격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시사하는 바가 있다. 키움은 오른쪽 손등 염좌로 이탈한 이용규가 완벽히 부상 부위를 다스리고 돌아올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용규는 후반기 돌아올 전망이다. 현재 기대 요인은 그것뿐이다. 리그 9위까지 떨어져 있고, 가장 많은 경기(86)를 치른 키움은 8월 안에 더 많은 승수를 쌓아야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수 있다. 이정후·김혜성, 국가대표 타자들의 공격력을 온전히 끌어내기 위해선 더 많이 출루할 수 있는 1번 타자가 필요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1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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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롤모델 김하성처럼...장타력까지 장착한 김혜성

KBO리그 대표 내야수 김혜성(24·키움 히어로즈)이 또 한 단계 성장했다. 약점이었던 장타력까지 보완했다. 김혜성은 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안타 2개를 추가, 올 시즌 10개 구단 타자들 중 가장 먼저 1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시즌 안타 1위, 타율(0.328)은 2위를 지켰다. 김혜성은 2021시즌 타율 0.304, 2022시즌 0.318를 기록했다. 빼어난 콘택트 능력을 앞세워 2년 연속 골든글러브(유격수·2루수)를 거머쥐기도 했다. 올 시즌 장타력까지 좋아졌다. 김혜성은 4일 기준으로 출전한 77경기에서 장타율 0.456을 기록했다. 2루타는 18개를 치며 이 부문 공동 5위. 지난 시즌(2022) 같은 경기 수에선 장타율 0.357, 2루타는 7개였다.김혜성의 종전 개인 최고 장타율은 2022시즌 남긴 0.403다. 올 시즌에는 커리어 하이를 예고하고 있다. 홈런도 5개를 기록하며, 종전 개인 최다(7개·2022시즌) 기록에 다가섰다. 김혜성은 지난해 12월,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한 시즌을 잘 보냈지만, 장타율(0.403)이 아쉬웠다. 2023시즌은 장타를 더 많이 치고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전반기는 목표 달성을 향해 순항했다. 그동안 꾸준히 몸 관리에 매진한 성과가 올 시즌 장타력 향상으로 이어졌다. 2017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서 키움에 지명받은 김혜성은 신인 시절부터 팀 선배이자 장타력이 좋은 내야수로 인정받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롤 모델로 삼았다. 김하성이 운동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며 웨이트 트레이닝과 몸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퓨처스(2군)팀에 오래 머물렀던 2017년에는 양상봉 현 키움 트레이너팀 팀장에게 올바른 운동법을 배웠다. 꾸준히 시간을 들여서 탄탄한 몸을 만들었다. 김혜성의 체격은 다소 마른 편이지만, 근력은 팀 내에서도 상위권에 꼽힌다고. 김혜성은 정규시즌 중에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홀하지 않는다. 김혜성은 “컨디션에 따라 강도 차이는 둘 때가 있지만, 꾸준히 근력 운동을 하는 게 체력 관리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식단 관리도 철저하다. 탄산음료·이온음료·치킨·라면을 멀리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몸무게가 줄어드는 걸 막기 위해, 입맛이 없을 때도 식사를 거르지 않는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자기관리를 잘하는 김혜성을 보며 “아직 젊은 선수지만 본받을 점이 많다”라고 감탄했다. 김혜성은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에 선발됐지만, 메이저리거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밀려 2타석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달 발표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승선한 김혜성은 WBC에서 졸전을 거듭하며 떨어진 한국 야구의 명예 회복을 이끌어야 한다. 주전 2루수 유력한 상황. 향상된 장타력을 국제무대에서도 뽐낸다면, 그의 가치는 더 높아질 수 있다. 키움은 간판타자 이정후가 메이저리그(MLB)로 진출한 뒤를 준비해야 한다. 김혜성은 키움의 비 FA(자유계약선수) 다년 계약 후보 1순위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0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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